2020년 82차 영광 갓봉 봉화령
얼마남지 않은 막바지 가을산행
오늘의 야생화 벌개미취
<구수산(九岫山) >
영광군의 서해안에 위치하고, 백수읍 길용리에 소재한 산이다(고도:339m). 옥녀봉, 봉화령 등 여러 개의 산봉우리가 모여 커다란 산체를 이루듯이 서 있어서 서해안의 백수 해안도로는 마치 동해안을 바라보는 것 같다. 커다란 산체가 조각 난 것 같아 물줄기는 여러 방면으로 나뉘어 흘러가며, 영광의 와탄천이 그 산지 사이를 곡류하듯 흘러나간다.
구수산은 여기서 유래하는데 곧 '산봉우리와 물줄기가 여럿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영광에서는 중요한 지명임에도 현대지형도에 정확하게 산지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구수산(九岫山)이 영광군의 서쪽 20리에 있다."고 수록되어 있고, 『영광군속수여지승(靈光續修輿地勝)』에는 "구수산(九峀山)은 영광군의 서쪽 20리에 있으며, 우와산(牛臥山) 서쪽 산록에 해빈이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대동지지』에 "구수산(九水山)이 서쪽 20리에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 구수산(九峀山)이 구수면(九水面)에 구수사(九峀寺)와 함께 표기되어 있다. 구수산이 속한 길용리(吉龍里)는 본래 구호동(九虎洞)인데 구수산에서 뻗어 내린 9개의 지맥이 호랑이 형국이라 하여 유래되었다. 원불교 대종사 박중빈이 크게 깨달은 곳인 노루목에서 노루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아홉 마리 호랑이가 달려가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출처] 구수산 [九岫山]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지명, 2010. 12.)
갓봉 정상
구수산 개념도

우체국앞 삽촌마을에서 산행을 시작

앙징맞은 산행길

염산쪽에 풍력발전기기가 많이 설치되었네요

산행로를 잘 정비해 놓았네요. 산우들은 한명도 없었지만서도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들이 운치를 더해주고

길룡제 골짜기입니다

갓봉에 도착(능선길을 쭈욱 오르면서 정상을 보고서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 오 마이갓)

모재에 너른 공터가 있네요

칠산바다와 팔열부 순절지
<칠산바다>
영광군에는 칠산 바다가 있다. 일곱 개의 섬이 이뤄진 바다라 해서 칠산바다인데, 왜 칠섬이 아니라 칠산일까 먼 옛날 칠산바다는 원래 육지이고 일곱 골이 있었다고 한다. 산봉우리가 일곱 개가 있었는데, 그곳에 작은 마을들이 모여 살았다. 그 마을에 마음씨 착한 서씨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웬 나그네가 찾아왔기에 후히 대접해 주었다. 다음날 나그네는 집을 나서면서 후히 대접받은 공을 갚기 위해 한마디 일러주었다. 이곳은 얼마 안 가서 바다가 될 터이니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 서씨 노인은 그 말을 듣고 언제쯤 바다가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저 산 밑에 있는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흐르게 되는 때 바다가 된다고 하고는 떠났다. 이 말을 들은 서노인은 날마다 아침이면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나는지 보러 갔다. 매일 서노인이 정성스럽게 돌부처에게 왔다 갔다하니 동네 사람들은 궁금했다. 왜 그렇게 자주 다니느냐고 물었다. 서노인은 부처님 귀에서 피가 흐르게 되면 이곳이 바다가 된다고 해서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네사람들은 서노인이 미쳤다고 조롱대기만 했다. 그러던 중 개백정 하나가 몰래 개 잡던 피묻은 손으로 가만히 밤에 가서 부처님 귀에다 피를 바르고 왔다. 이튿날 아침 서노인이 가 보고서 부처님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니 동네사람들에게 어서 피하라고 외치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동네 사람들은 오히려 서노인을 비웃으며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았다. 한편 서노인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다가 소금장수를 만났다.
소금장수는 서노인에게 왜 그렇게 바쁘게 올라 가냐고 물었다. 서노인은 여기가 바다가 되니 높은 곳 어서 도망가자고 했다. 그러자 소금장수는 소금지게를 받쳐둔 작대기 밑에까지만 바다가 되니 그만 올라가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로 천둥번개가 치면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점점 밀려들어 마을을 삼키고, 산위로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점 불어나던 바닷물이 소금장수의 말대로 작대기 앞에서 멈췄다. 그렇게 해서 서노인의 말을 믿지 않던 마을 사람들은 바닷물에 잠겼고, 일곱 개의 산봉우리는 바다위에 떠 있는 일곱 개의 섬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칠산바다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 앞바다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출처] 칠산바다의 전설 (문화원형백과 한국설화 인물유형, 2005.)

산에 오르면 하늘이 왜이리 푸른지...

계단공사가 한창인데 주말은 쉬는군요

불목재에서 임도를따라 내려갑니다

옥녀봉 아래 커다란 바위에 원불교 상징인 동그라미가 새겨져 있다.
<원불교> 1916년 박중빈이 창시한 불법연구회를 계승한 종교.
박중빈은 그의 나이 26세에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를 대각하고,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파란고해(波瀾苦海)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개교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정전(正典)』, 「개교의 동기」).
원불교 교명에 대하여 제2대 종법사인 송규(宋奎)는 “원(圓)이란 형이상으로 말하면 언어와 명상(名相)이 끊어진 자리라 무엇으로 이를 형용할 수 없으나, 형이하로써 말하면 우주만유가 이 원으로써 표현되어 있으니, 이는 곧 만법(萬法)의 근원인 동시에 또한 만법의 실재인지라, 이 천지 안에 있는 모든 교법이 비록 천만가지로 말은 달리하나 그 실(實)에 있어서는 원(圓) 이외에는 다시 한 법(法)도 없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불(佛)은 곧 깨닫는다(覺)는 말씀이요 또는 마음이라는 뜻이니 ‘원의 진리’가 아무리 원만하여 만법을 다 포함하였다 할지라도 깨닫는 마음이 없으면 다만 이는 빈 이치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원불(圓佛) 두 글자는 각자 마음에서 근본적 진리를 깨친 바탕 위에서 나타낸 것이므로 서로 떠나지 못할 관계가 있다”라고 말하였다.
[출처] 원불교 [圓佛敎]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아직도 벌개미취가 이렇게...